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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프리 솔로> 손에 땀이 나게 만드는 97분의 러닝타임

목차

    2017년 6월 3일 '알렉스 호놀드 (Alex Honnold)'는 세계 최초 프리솔로 (인공적인 장비 없이 오직 맨몸으로만 등반하는 것) 등반으로 정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한 순간의 실수는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97분의 러닝타임은 손에 땀이 나게 만들고 제작진들 또한 호놀드를 바라보며 촬영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영화-프리솔로-포스터
    영화 프리솔로 '알렉스 호놀드'

     

    요세미티 국립공원 '엘 캐피탄'의 '프리라이더 5.12d (등반코스 난이도)' 루트로 정상에 올랐다. 어쩌면 가장 무모하고 아찔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영화 <프리 솔로>는 중국계 미국인 부부 지미 친 (Jimmy Chin)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 (Elizabeth Chai Vasarhelyi) 감독과 함께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제작한 2018년 다큐멘터리 영화다.

     

     

    전 세계 등반가 중에서 1%만이 도전한다는 프리솔로 (인공적인 장비 없이 오직 맨몸으로만 등반하는 것), 영화는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엘 캐피탄'을 프리솔로 등반하는 알피니스트 '알렉스 호놀드'의 2년에 걸친 준비 과정과 프리솔로 성공의 긴 여정을 담았다. 

     

    세계 최대의 수직 화강암 바위 '엘 캐피탄 (수직 절벽의 높이 920m, 고도 2308m)'은 수많은 암벽 등반가들에게 꿈의 무대이다. 920m의 수직 절벽으로 정상을 오르기 위한 선택의 루트는 다양하지만 모든 루트는 매우 위험하고 까다롭다. 

     

     

    '엘 캐피탄 하프돔' 2008년 프리솔로

    호놀드가 요세미티 거벽을 처음 프리솔로 등반했던 것은 2008년으로 등반고도 600m '하프돔 북서벽 5.12a'이었다. 프리솔로 등반으로는 불가능하다 평가되던 하프돔을 별도의 준비 없이 등반 이틀 전에 로프 등반으로 루트 점검을 했던 것이 전부였다.

    등반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구간을 마주했을 때 100m 정도 우회하여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우회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하는데 자신의 결정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고 한다.

     

    로프가 있었다면 쉬운 구간이었지만 프리솔로를 감행하기엔 홀드도 작고 미끄럽다고 느껴서 패닉상태에 이르렀다. 2시간 50분으로 힘겹게 정상에 오르긴 했지만 운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확신이 없는 행운에 의존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기 위해 그 후 그는 프리솔로를 하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실수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프리솔로, 실제로 호놀드의 등반 기록 중 프리솔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했다. 그는 오로지 안전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프리솔로 등반을 한다고 한다.

     

    '알렉스 호놀드' 3시간 56분의 프리솔로 등반

    그는 '엘 캐피탄 하프돔'에 등정 후 9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오래전부터의 자신의 꿈이었던 직벽높이 920m 고도 2308m의 엘 캐피탄을 '프리라이더 5.12d 프리솔로' 등반으로 오르기로 결심한다. 로프 등반으로 프리라이더를 50번이나 오르내리며 2년간 훈련에 집중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모든 구간의 동작들을 외우기 시작했고 행운에 의존하지 않는 완벽한 루트 분석과 시각화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체력적인 부분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감정과 마인트 컨트롤이었다고 한다.

    프리솔로 하는 중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대한 두려움을 염두하여 모든 위험의 과정을 그리면서 위기상황을 검토했고 심지어 등반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대비했다. 그 후 3시간 56분 만에 그는 엘 캐피탄 프리솔로 등반을 성공하고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경신한다. 

     

     

    프리솔로-알렉스호놀드-엘캐피탄
    엘 캐피탄을 프리솔로 등반하는 '알렉스 호놀드'

     

     

    위험에 반응하는 편도체

    '알렉스 호놀드'는 일반인과 다른 뇌 구조를 가진 것일까? MRI 결과 의료진은 일반인들보다 위험에 반응하는 편도체 (공포를 담당하는 구조물)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특이점을 발견했다. 편도체는 작동하지만 단지 훨씬 더 높은 자극이 있을 때 그 움직임이 보인다고 한다.

     

    그렇다고 호놀드가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공포를 대하는 두려움에 대한 준비 과정과 한걸음 다가서는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화가 끝나기까지 아찔했던 내 마음과는 다르게 호놀드는 마지막까지 평온한 표정과 담담한 모습으로 엘 캐피탄을 오른다. 

     

     

    호놀드가-엘캐피탄에-프리솔로하는-사진
    엘 캐피탄을 오르는 알렉스호놀드

     

    영화정보

    제목: 프리 솔로 (Free Solo, 2018)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국가: 캐나다

    제작: 내셔널 지오그래픽

    감독: 지미 친,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

    개봉: 2018.08.31 (미국 텔룰라이드 영화제), 2018.09.28 (미국)

    러닝타임: 97분

    주연: 알렉스 호놀드 (Alex Honnold)

    수상: 2019년 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 7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상), 2018년 41회 밀 밸리 영화제 (밸리 다큐멘터리 금상), 43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다큐멘터리 관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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